미국의 민간 고용이 예상 외로 급감하고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노동 시장의 냉각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연내 인하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의 발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5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에서 예상한 7만5000건을 크게 하회하며, 전월의 10만6000건 증가와도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지난주에 23만7000건으로 증가하면서 블룸버그의 예측치인 23만 건을 웃돌았다. 이는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기업들이 해고를 늘리며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8월 해고 건수는 8만5979건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올해 누적 감원 규모 또한 89만2362건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은 1494건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전반에 대한 부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월스트리트에서는 분석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7월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여 고용 시장의 냉각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법인들의 고용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4.25~4.5%인 상황에서,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할 가능성은 99.4%에 달한다. 이는 일주일 전의 86.7%에서 상승한 수치이다. 또, 올해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려 연내 총 0.75%포인트 인하할 확률도 48.4%로, 일주일 전의 37%에서 증가하였다.
채권 시장도 이러한 금리 인하 전망에 반응하며 장단기 국채 금리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16%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9%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1% 가까이 상승하며,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들은 고용 둔화가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 적절한 경제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하고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5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에 쏠려 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적은 7만5000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 7월(7만3000건)과 유사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에는 4.3%로 약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고용 시장의 둔화가 심각하지 않다면 목표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