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두산밥캣 지분 1% 확보 후 주주환원 촉구

[email protected]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두산밥캣의 지분 1%를 확보한 후,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주주서한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가오는 주주총회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상법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상장회사 주식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현재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 또한 이러한 법적 권리를 활용해 두산밥캣 측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가 약 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두산밥캣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두산밥캣 주주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주주서한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 재추진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최근 두산 측에서 사업재편이 완료된 이후 두 회사를 다시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기된 우려와 관련이 있다. 더불어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 측이 당초 두 회사의 합병 추진 과정에서 매수청구권으로 활용할 의도가 있었던 1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현재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율은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비율을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인 65%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는 두산밥캣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라는 요구도 포함되어 있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의심받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전체 주주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사회의 구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외국인 지분율이 36%에 달하는 만큼, 엘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얼마나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두산밥캣의 주가는 6.84% 오르며 4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두산로보틱스를 독립시키며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감독원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가치 환원 기조에 맞춰 수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에 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소액주주 권리의식 제고와 함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주주행동을 통해 기존의 제왕적 오너 경영에 실질적인 균열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더욱 본격화되고 있으며, 국내 여러 기업들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눈에 띄는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