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에 공장 설립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반도체 관세 발표 예고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내 공장 설립을 하지 않는 기업에게 ‘상당한(fairly substantial)’ 반도체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약 100% 관세 부과를 언급한 지난달 6일의 발표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장 중인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관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IT 업계 CEO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미국에 들어오지 않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공장을 미국에 설립할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두 기업은 현재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세부 조치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운영하고 있는 중국 내 공장에 반입하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해서는 현재 개별 허가 면제가 적용되고 있었으나, 이는 내년 1월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향후 반도체 관세 부과로 인한 효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질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 답하며, 해당 협상이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의 백신 예방접종 문제로 의회 청문회를 받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그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견해를 존중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최근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 분야 AI 협력에 대해 “우리는 이 테이블에 가장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그들은 베낄 수는 있지만, 우리처럼 창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현재 반도체 업계와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와 더불어 미국 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