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피터 시프(Peter Schiff)라는 대표적인 금 옹호론자가 비트코인(BTC)의 부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금과의 성과 차이를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현재 금은 온스당 3,600달러(약 5백 2만 원)를 돌파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금의 반등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더욱 증대시켰다.
시프는 금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은 잘못된 자산에 베팅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은 비트코인에 비해 13%가량 더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우위를 단단히 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시장 시가총액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금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들이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위험 회피 성향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피터 시프는 주목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사기”라고 표현하며, 금이 진정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시프의 관점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와의 오랜 논쟁을 불러일으켜왔다.
반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시프의 주장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번 시프의 발언은 단순히 금이 우위에 있다는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현재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간의 관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적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비트코인과 금의 성장 궤이가 어떻게 엇갈릴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해지는 가운데, 이 두 자산 간의 성과 차이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