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규제 기관인 국가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안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주요 목적은 테슬라의 FSD 시스템이 안개, 눈부신 햇빛, 그 외의 도로 가시성이 저하된 조건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조사는 최근 사망사고와 연관된 여러 사건의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FSD를 사용 중인 테슬라 운전자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조사에 영향을 미쳤다. NHTSA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록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FSD의 엔지니어링 제어 시스템이 도로 가시성 저하 상황을 감지하고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유사한 사고가 다른 저조도 조건에서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NHTSA는 테슬라가 FSD 시스템에 대해 실시한 오버더에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업데이트가 안전성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FSD 시스템은 ‘완전 자율 주행(감독형)’으로 마케팅되고 있다.
이번 NHTSA의 ‘예비 평가’는 약 240만 대의 테슬라 전기차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여기에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생산된 모델 S 및 X,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생산된 모델 3,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생산된 모델 Y 및 최근 생산된 사이버트럭이 포함된다. 테슬라의 FSD는 유료 프리미엄 운전 보조 옵션으로 제공되며, 이전에는 미국 전역의 모든 운전자가 한 달간 무료 체험할 수 있었던 제품이다.
미국 연방 규제 기관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고급 운전 보조 시스템 사용 중 발생하는 사고를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 기준으로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이 사고 발생 30초 이내에 작동된 사례는 총 1,399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31건은 사망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아직 공식적으로 운전자가 없이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생산하거나 소개하지 않았다.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마케팅 행사에서 내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비감독 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실제 운전자가 없더라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