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 투자로 10조 원 이상의 자산을 형성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공식 등재되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립자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약 73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2,793억 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억만장자 순위에서 491위에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만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자산이 증가했으며, 최근 주간에도 1억 6,700만 달러(약 2,322억 원)가 더해지는 등 매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일러는 전통 금융권과는 다른 공격적인 암호화폐 투자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통해 회사 전체 가치를 2022년 말 대비 26배 이상 상승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스트래티지를 S&P500 편입 후보군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규정 요건이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트래티지의 경영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동안 총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를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는 무기한 우선주 발행을 통해 모았다. 특히 올해 조달한 25억 달러(약 3조 4,800억 원)의 ‘Stretch’ 자금 유치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자금 모집 사례로, 스트래티지의 시장에서의 위상과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636,50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3,765달러에 이른다. 이를 통해 총 매입 금액은 약 469억 5,000만 달러(약 65조 1,655억 원)로 집계된다. 이러한 비트코인 투자 중점 전략은 회사의 정체성과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일러의 블룸버그 지수 진입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기업인의 입지가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그는 현재 코인베이스(Coinbase) CEO인 브라이언 아 암스트롱(234위, 128억 달러/약 17조 7,920억 원)과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 자오창펑(CZ)(40위, 445억 달러/약 61조 8,050억 원) 등과 함께 암호화폐 기반 자산가 대열에 합류하며, 비트코인 중심의 경영 철학이 억만장자를 탄생시키는 실질적인 사례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순위 진입은 단순히 자산의 수치적 증가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 간의 간극을 줄이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현상은 세일러와 같은 인물이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