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저렴하고 매력적인 식사 옵션으로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위생 문제를 무시할 경우 여행의 즐거움을 크게 망칠 수 있다. 인도 요리 전문가 테일러 센은 20차례 이상 인도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그동안 두 차례 식중독을 겪었다. 그는 길거리 음식의 기본 원칙은 “뜨겁고 즉석에서 조리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반했기 때문에 탈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눈앞에서 조리한 음식을 고르며, 미리 만들어둔 음식을 제공받을 경우 즉석에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손님이 많은 가게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빠른 회전율이 신선도를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길거리 음식의 안전함을 결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판매자의 위생 상태와 조리 환경이다. 페루 리마의 여행 전문가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판매자의 복장과 조리대의 청결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돈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다루거나 더러운 물통에서 계속 그릇을 헹구는 모습을 보게 될 경우 즉시 해당 가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 식품안전보건연구소 소장인 앨빈 리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장실 옆 또는 오염된 수로 근처에서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목격한 경험을 언급했다. “이런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목숨을 건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리는 또한 고온에서 조리되는 방식인 굽기, 볶기, 튀기기, 끓이기 방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살짝 데치거나 짧게 튀기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음식은 더욱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로드리게스는 페루의 대표 요리인 세비체조차도 먹지 않는다며, 생선의 출처와 신선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상추와 토마토 같은 생야채는 빼는 것이 좋다. 과일주스를 구매할 때는 껍질째 판매되는 과일을 선택하고, 장갑을 낀 판매자가 즉석에서 손질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음이나 수돗물이 들어간 주스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는 삶은 옥수수와 같은 단순한 조리 음식을 선호하며, 오래 끓인 음식이 가장 위생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이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탈이 나고 있으며, 약 420,000명이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실정이다. 코넬대 식품과학과의 애비 스나이더 교수는 길거리에서 배탈이 났다고 특정 가게를 지목하기 어렵고, 덜 익힌 음식, 장시간 상온 보관, 교차 오염이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길거리 음식을 선택할 때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