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의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최근 비트코인(BTC)의 대량 매각 의혹을 반박하며, 테더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강조하며, 시장 혼란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9월 6일, 유튜버 클라이브 톰슨(Clive Thompson)이 테더의 분기 자산보고서를 분석하며 촉발됐다. 톰슨은 테더가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 후, 이를 기반으로 금에 16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주장으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따라 테더가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암호화폐 벤처 기업 잰3(Jan3)의 CEO 샘슨 모우(Samson Mow)는 즉각 반박했다. 모우는 테더의 보유량 감소는 매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자회사인 XXI로 비트코인 1만 9,800개를 이체한 결과라고 밝혔다. 따라서 실제로 테더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 BTC 이상 증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아르도이노 CEO는 모우의 주장을 지지하며, 테더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대신, 그는 일부 투자 수익을 금과 토지 같은 안정 자산으로 다양화한 것임을 강조했다. 아르도이노는 “세상이 더욱 불확실해질수록, 테더는 비트코인, 금, 토지와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더의 이러한 경영 전략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2분기에는 49억 달러(약 6조 8,11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7% 증가한 수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 동안 누적된 수익은 57억 달러(약 7조 9,230억 원)로, 이 중 약 절반인 26억 달러(약 3조 6,140억 원)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 상승에 의해 발생했다.
재무 건전성 또한 확고하다. 테더는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1,625억 달러(약 225조 4,75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1,570억 달러(약 217조 2,3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테더가 안정적인 준비금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일련의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초래한 오해로 풀이된다. 그러나 테더의 경영진의 해명은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