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SK의 T커머스 자회사 SK스토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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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SK그룹의 T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이번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은 최근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자회사 매각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임원진 교체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경영 방향에 따라 인수 계획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스토아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티져레터를 수령하고, 이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뿐만 아니라 여러 사모펀드 및 기업들이 SK스토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티져레터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SK스토아는 TV 기반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T커머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홈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가 분할되어 설립되어 이후 2019년 4월에 SK텔레콤의 100% 자회사가 되었다.

매각가로는 약 1000억 원 내외가 예상되며, 최신 실적이 좋은 성과를 보임에 따라 기업 가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SK스토아는 지난해 3023억 원의 매출과 8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알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동일 시기 3조8534억 원의 매출과 13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딜이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K텔레콤의 내부적인 혼란과 함께 임원 교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중순 SK그룹의 CEO 세미나에서 신임 CEO가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결정이 SK스토아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T커머스 시장의 변화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와 SK스토아 인수의 성공 여부가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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