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리플(XRP) 현물 ETF 심사 또 연기…시장 기대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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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심사 결정을 다시 연기했다. SEC는 3월에 제출된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 ETF 신청 건에 대해 오는 11월 14일까지 심사 기한을 60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SEC는 9월 15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의 지연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올해 들어 SEC의 XRP ETF 결정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EC는 4월에도 추가 고객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결정을 연기한 바 있으며, 6월에는 승인을 판단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또 다시 기한을 넘기며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SEC는 프랭클린을 포함한 총 15건 이상의 XRP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인 상태다.

이번 결정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XRP는 SEC 발표 이후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며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했으며, 이 가격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반응이 제한적인 이유는 여전히 올해 안에 ETF 승인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2025년 연말까지 XRP 현물 ETF 승인 확률은 9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EC의 반복적인 연기 속에서도 올해 안에 XRP ETF 승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SEC는 리플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에 대한 ETF 심사에서도 비슷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블랙록($BLK)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ETHA’의 스테이킹 구조에 대한 검토도 최근 연기됐다. 이는 SEC가 여전히 암호화폐 기반 ETF 상품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복적인 연기가 정치적 요소나 규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이슈, 그리고 2025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의 규제 방향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 SEC의 신중한 결정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XRP ETF의 결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복적인 연기 속에서도 SEC가 최종 승인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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