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고대 강바닥에서 약 수십억 년 전의 생물체 흔적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 샘플을 발견했다. 10일(현지 시간) 나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하늘을지배하는 이 로버가 채취한 암석에서 ‘잠재적 생명체의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용어는 생물학적 기원을 가졌으나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와 연구가 필요함을 나타낸다.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부터 화성을 탐사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2022년 7월에는 사파이어 캐니언에서 드릴을 사용해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이 샘플에서 다채로운 색의 점들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양귀비 씨앗과 표범 반점을 유사하게 묘사했다. 샘플 분석 결과 유기 탄소, 황, 인, 산화철 등의 물질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과거에 미생물이 이러한 물질들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성에서 수집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화성 샘플 회수 일정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NASA는 처음 계획한 2030년대 초반의 샘플 회수 일정을 예산 문제로 인해 2040년까지 연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에 샘플 회수 임무를 취소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이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NASA는 화성 샘플 회수에 필요한 비용이 1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하며, 기존 회수 방법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샘플은 총 30개로, 그 중 27개는 암석 샘플이다. 최종 목표는 38개의 샘플을 확보하는 것이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겸 NASA 임시 국장은 “현재 예산과 일정을 고려해 더 나은 지출 방법을 찾고, 샘플을 보다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상황은 향후 화성 탐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