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 홍수로 최소 14명 사망, 500명 이상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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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인 발리섬에서 최근 발생한 이례적인 홍수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일 시작된 폭우로 인해 발리섬 전역에서 심각한 flooding 현상이 일어나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초기 사망자 수는 9명이었으나, 추가 수색 작업을 통해 실종된 이들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발리섬 남부의 덴파사르 한 시장 근처에서는 지반 약화로 인한 건물 붕괴로 4명이 사망하는 등, 많은 이들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며 생명을 잃었다. 외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리섬의 폭우로 인해 범람한 강물은 9개 도시를 덮치고, 총 120개 지역이 침수되며 산사태도 발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급류에 휩쓸려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과, 덴파사르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긴 장면을 담은 영상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바둥과 기얀야르 등 18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의 수위가 최대 2.5미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압둘 무하리 대변인은 덴파사르에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 125명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500명 이상이 학교와 이슬람 사원으로 대피하고 있다. 그는 “현재 폭우는 잦아들었고, 대부분의 도로의 물이 빠진 상태”라며 “거리의 진흙을 치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재난 상황에 애도를 표했으며, 국가재난방지청장인 수하리안토를 발리로 보내 긴급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괄목할 점은, 이번 홍수가 발생한 시기가 일반적으로 10월부터 4월까지인 우기가 아닌 건기임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11월 북수마트라주에서는 산사태로 20명이 사망했고, 올해 1월 중부 자바주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25명이 사망하는 등 재난 피해가 빈번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의 우기 기간이 길어지고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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