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1㎏ 금으로 일본에서 주택 구매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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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그리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1㎏의 금으로 주택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골드만삭스의 금값 전망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실화된다면 러시아와 중동의 정세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으로 자산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에서 1% 규모의 자금이 금으로 유입될 경우 내년 중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 돈으로 환算해 봤을 때 100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현 시점에서 상당한 금액에 이른다.

닛케이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1달러당 147엔으로 환산했을 때, 금 1㎏의 가격이 2360만엔(약 2억225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는 동일본부동산유통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가타현의 신축 단독주택 평균 가격인 2168만엔(약 2억44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닛케이는 이로 인해 “스마트폰 크기의 금괴로 주택 한 채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러 가치 하락이 꼽힌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예고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0.5%포인트의 ‘빅컷’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달러약세는 금 가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현재 97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말 110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정치적 변수도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대해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한 이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금으로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 역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를 동결하면서 ‘탈달러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의 다변화를 위해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정치적 요인의 복합적인 역할로 인해 금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주택 구매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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