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니아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정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혁신적인 조치를 취했다.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AI로 생성된 가상 캐릭터 ‘디엘라’를 공공 입찰을 감독하는 장관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특히 공공 행정 부문의 부패 척결을 우선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의미하며, 물리적인 실체는 없지만, AI를 통해 가상으로 존재하는 정부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라마 총리는 디엘라를 통해 부패를 “100% 차단”하고, 모든 공적 자금의 관리가 완벽하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알바니아가 EU 가입을 위한 조건으로 설정한 공공 행정의 투명성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디엘라는 올해 1월에 AI 기반의 가상 비서로 출시되었으며, 전통적인 알바니아 의상을 갖춘 여성의 이미지로 디자인되었다. 이 가상 비서는 알바니아의 공식 전자행정 플랫폼인 ‘e-Albania’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행정 서비스와 문서 발급을 지원해 오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디엘라는 현재까지 3만6600건의 디지털 문서 발급을 돕고 있으며, 약 100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알바니아 정부가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공 부문의 부패는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 되며, 이는 국제 사회에서도 큰 문제로 간주된다. 따라서 알바니아가 AI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서, 국가의 행정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중대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AI 통제가 가능한 디엘라 같은 혁신적 접근 방식은 결국 알바니아가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행정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에도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AI와 데이터 기반 관리가 점차 각광받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혁신적인 시도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알바니아는 AI를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패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다른 국가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으며, 글로벌 행정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처신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