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가격, 21% 폭등… ‘트럼프 관세’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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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커피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커피 가격이 무려 2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자, 미국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보다 소폭 높은 0.4% 증가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커피 가격은 3.6% 인상되었으며, 현재 미국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커피 가루의 가격은 파운드당 8.87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가격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커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공급 부족과 상호 관세의 영향이다. 전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을 포함한 주요 커피 수출국들이 올해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 커피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더하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에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해운 데이터 제공업체 ‘비지온’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미국으로의 커피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특히 8월에는 그 수치가 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이나 콜롬비아 등의 임시 수입분도 부족한 공급량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자 테이스 예이예르는 미국인들이 평소와 같이 커피를 소비할 경우 재고가 한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추가적인 수입이 필요하지만 새롭게 수입할 나라도 없다는 것이 현재의 큰 문제로 지적된다. 브라질에서 미국으로의 커피 운송은 최대 20일까지 소요되며, 이후 로스팅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소비용 커피 가루로 유통될 수 있다. 따라서 공급 부족 문제의 해결에는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커피 가격 상승은 단순히 한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다수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임을 깨달아야 한다. 브라질의 작황 이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그리고 글로벌 물류 문제 등이 모두 맞물려 현재의 커피 가격 급등 현상을 만들어냈다. 소비자들은 이로 인해 일상적인 커피 소비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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