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E-4C 핵지휘통제기 시험비행 개시… 본토 핵전쟁 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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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이 본토에서 핵전쟁 발생 시 비상지휘소 역할을 할 신형 핵지휘통제기 E-4C 항공기의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이 항공기는 2036년까지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E-4C 항공기는 최근 중국의 핵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전략의 일환으로, 핵지휘와 통제를 위한 공중 지휘소로 기능할 설계가 되어 있다.

미 군사 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5일(현지시간)부터 E-4C 항공기의 시험비행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생존 가능 공중작전센터(SAOC)’로 불리며, 본토에서의 군사적 지휘가 불가능할 경우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주요 군 관계자들이 탑승하여 비상 상황에서의 지휘를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E-4C는 민간 항공기인 보잉 747-8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외관상으로는 민간 항공기와 유사하지만 군사용으로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은 미국 우주항공 기업 시에라네바다와 공군이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험비행과 지상에서의 시험작업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E-4C 개발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되었으며, 기존의 E-4B 항공기가 도입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E-4B의 노후화로 인해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E-4C 개발이 필수로 여겨졌다. 미국 공군은 시에라네바다와 약 130억 달러 규모의 E-4C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2036년까지 5대의 항공기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유형의 핵지휘통제기는 보통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과 함께 작동하여 비상시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외관은 일반적인 민간 항공기와 유사하지만, 기체 상단에는 군사적 용도로 장착된 레이더와 각종 통신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기존의 E-4B 항공기는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과 포탄의 공격에 대비한 방폭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항공기는 112명의 승무원이 탑승 가능하고, 한 번의 주유로 35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며, 공중급유를 통해 최장 일주일간 착륙 없이 비행할 수 있다. E-4C 또한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강화한 모델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핵전력 강화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E-4C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수는 올해 약 600기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100기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의 핵탄두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미국에서의 핵 현대화 프로그램은 예산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지연되고 있지만, 중국은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비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향후 수년 내 미국과 중국 간의 핵전력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하며, E-4C의 개발이 이러한 상황에 맞춰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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