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 빚투와 공매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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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투'(신용 거래를 통한 투자)와 공매도의 잔고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상승장 속에서도 주가의 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심리가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12일 기준 코스피시장 신용거래 신규금액은 1조2445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거래일의 1조983억원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신용 거래 신규금액은 해당 거래일에 발생한 빚을 통해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9월 중에는 신규금액이 8000억~9000억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코스피지수가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9일에는 1조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용거래 신규금액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12일 기준으로 910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거래일의 9700억원에 이어 다시금 9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 신규금액이 9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6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에서 발생하는 신규수량을 거래량으로 나눈 ‘공여율’도 코스피시장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10%를 초과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코스닥시장의 공여율도 이 기간 9~10%대를 오가며 증가하고 있다.

상승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역시 증가하여 주가 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11조2620억원에 달해 5거래일 연속 11조원을 초과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는 공매도 잔고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매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의 금액을 나타낸다.

앞서 5월에는 이 잔고가 6조~7조원대에 머물렀으나, 7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 4일 11조원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공매도 잔고가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9일 이후 약 46개월 만으로, 상승과 하락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잡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의 코스피가 치솟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과도한 빚투와 공매도의 증가가 다시 한번 시장의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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