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유럽행과 러시아 잔류를 두고 정치적 갈림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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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의 정치적 운명이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지난 주말에 실시된 투표 결과는 예상보다 치열하게 나타났으며, 몰도바의 현직 대통령은 “범죄 조직”과 “외국 세력”에 의해 선거매수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2024년 몰도반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와 EU 회원국으로의 체결을 헌법에 명시하는 국민투표에 참여했다. 현재 연임을 노리는 유럽 지향적 대통령 마이아 산두는 유로 스켑틱 후보 알렉산드르 스토이아노글로와 2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몰도바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50.16%가 EU membership에 “예”라고 답했다. 이는 몰도바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 투표는 몇 년 간의 분열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로, 몰도바가 서방과의 동맹을 선택할지, 아니면 모스크바에 계속 의존할지를 가르는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몰도바는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로 친러시아와 친유럽 정부 간에 정권이 왔다 갔다 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이 나라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이번 투표는 비구속적인 성격이지만, 몰도바의 EU 가입을 위한 공식 논의가 이미 6월에 시작된 상황에서, 이번 국민투표는 몰도바의 유럽 지향적 방향성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노력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통령 산드는 일부 외부 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우리의 국가 이익에 적대적인 외국 세력과 범죄조직들이 수천만 유로를 투입하여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30만 표를 매수하려는 범죄 행위의 규모가 전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드의 당인 행동과 연대당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며,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선거 결과가 “자유롭지 않다”고 평가하며, 대통령의 지지율과 EU에 대한 지지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몰도바는 대내외적으로 분열된 상황 속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선거와 국민 투표의 결과는 단순히 국내 정치의 변화만이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간의 힘의 균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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