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10명 중 3명에 달하고, 100세 이상의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지급해왔던 장수축하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과 여러 지역에서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장수축하금 지급이 재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로의 날인 9월 15일을 기념하여 일본에서는 매년 고령자와 노인을 공경하는 위한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77세, 88세, 100세의 전통적 축하금 지급이 이뤄졌으며, 수천 엔에서 수십만 엔에 이르는 금액이 고령자에게 지급되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이 제도의 재검토를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야기현의 한 지자체인 나토리시는 77세, 80세, 85세에 각각 5,000 엔, 88세에 1만 엔, 90세에 2만 엔, 95세에 3만 엔, 99세에 5만 엔, 100세에 20만 엔을 지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급 횟수를 줄여 77세, 88세, 100세에 대해서만 지급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로 인해 고령자들은 과거에는 32만5000엔(약 306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21만5000엔(약 202만 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지역인 다가조에서도 유사한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사회에서 심각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현금 축하금을 손꼽아 기다리며, 일부 지역 의회에서는 축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토리시에서는 감축 폭을 줄이는 수정안이 제안되고 채택되기도 했으며, 다이와 지역에서는 경로 축하금 지급 조례 개정이 추진되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수정안이 다시 제출되어 통과가 되었다.
일본의 고령 인구는 3619만명에 달하고, 이 비율은 전체 인구에서 2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의 재취업 비율은 25.7%로 상승했으며, 65세에서 69세 사이의 고령자들은 더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고령화 사회의 채택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최근 55년간 계속 증가해왔으며, 현재는 9만9736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에서 여성이 8만7784명으로 남성보다 7.3배 많아,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는 의료기술 발전과 건강 의식의 향상이 이러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사회는 장수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령자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단순히 축하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