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주 동안 팔라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RISE 팔라듐선물(H)은 8.6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원자재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러시아산 팔라듐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기간 ACE KRX금현물 ETF는 3.04% 상승에 그쳐 팔라듐 ETF의 상승폭은 금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KODEX 은선물(H)(2.81%)과 KODEX 구리선물(H)(2.73%), TIGER KRX금현물(2.30%) 등이 뒤를 이으며, 팔라듐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현재 팔라듐은 구리, 니켈, 백금 등과 함께 백금족 금속(PGM)으로 분류되며, 주요 용도는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를 위한 촉매변환기다. 또한 팔라듐은 수소차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며, 부피의 900배 이상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수소 저장 합금에도 필수적이다.
팔라듐의 가격은 특히 러시아의 생산량이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군사훈련이 실시되었고, 러시아의 군용 드론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태는 팔라듐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주면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의 팔라듐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50.70달러로 마감, 이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10일 하루에만 6.16% 오른 것은 물론,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31%와 1.03% 상승하면서 3거래일 간 총 9.53%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팔라듐 ETF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며, 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공급망 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금속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팔라듐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