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서 우측 입꼬리가 심하게 처진 모습으로 포착되며 건강 이상설이 다시금 제기되었다. 그는 2023년 9월 1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했으며, 당시 오른쪽 입꼬리가 비정상적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다양한 매체에 보도되었다.
해당 모습은 현지 SNS에서 빠르게 퍼졌고, 일부 사용자들은 트럼프가 뇌졸중의 전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팟캐스트 진행자 벤 마이셀러스는 그가 행사 중에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언급하며, “한쪽 얼굴이 매우 처져 있었고, 심지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두 번째 임기 종료 시점에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그의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지만, SNS를 통해서는 특히 얼굴 오른쪽이 처진 점을 들어 뇌졸중 가능성을 암시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제러미 카플로위츠는 트위터에 “트럼프는 100% 뇌졸중에 걸린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뇌졸중 의혹을 제기한 전문가와 SNS 이용자들은 트럼프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을 더욱 고조시켰고, 그 중 일부는 그가 최근 7일간의 모습을 감춘 이유가 뇌졸중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영상 처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비판적인 논조도 존재한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이번 건강 이상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그의 발목 부기와 손등의 멍이 포착되어 건강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은 상태”라고 설명하며, “이는 주로 70세 이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그의 전체적인 건강은 양호하다”고 전했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의 정맥 판막 기능 장애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증세로, 이로 인해 다리와 발목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손등의 멍은 잦은 악수로 인한 미세한 손상에 기인하며,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복용 중인 아스피린과도 관계가 있다고 백악관 측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건강 문제는 정치적, 사회적 논란과 맞물려 있으며, 그의 미래 정치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도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중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사안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