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부동산 시장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부상”

[email protected]



최근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임차를 넘어서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과거 투자 운용사나 금융 기관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기업들이 직접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성진 삼일PwC 파트너는 이 변화가 특히 기업의 인수합병(M&A)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M&A를 통해 비즈니스 운영에만 중점을 두었으나, 현재는 부동산 자산의 가치와 그에 따른 가치 상승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블랙스톤에 8000억원에 매각된 헤어 브랜드 준오헤어는 매각가의 2000억~3000억원이 바로 그들이 보유한 토지 및 부동산 가치로 평가된 사례가 있다. 이는 부동산이 기업 가치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 파트너는 기업들이 부동산을 단순한 임차 대상이 아니라 소유해야 할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오피스 개발에 SI로 공동 참여하거나 임대차 계약 기간을 10~20년으로 설정하는 등의 장기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이러한 새로운 니즈에 맞춰 삼일PwC는 기업 부동산 자문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융과 회계 전문성을 부동산 현장 전문가의 실행력과 결합하고자 하고 있다.

이철민 삼일PwC 파트너는 기존의 부동산 컨설팅과 회계법인의 자문 서비스의 차별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유동화된 자금을 비즈니스의 미래 투자 기회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회계법인이 맡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기업들이 자산 유동화 후 현금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삼일PwC는 이러한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기초 여건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핵심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박 파트너는 “프라임 오피스 자산이 드물고 가치 상승의 기회가 확실한 물건들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물류센터 또한 수익성이 확보된 안전한 투자처로 지목하였다.

마지막으로, 두 파트너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국내 개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하며, 초기 사업 검토 단계에서 심사숙고하고 치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전략적 접근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잘 나타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