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투입할 세 번째 도시로 테네시주 멤피스를 선정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멤피스는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적 중심지이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된 장소로 유명하다. 인구 63만의 도시인 멤피스는 블루스 음악의 메카이기도 하며, 역사적 문화유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는 달리, 멤피스는 최근 높은 폭력 범죄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데이터에 따르면, 멤피스는 인구 10만명당 2501건의 폭력 범죄를 기록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범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방위군의 배치가 결정되었지만, 멤피스의 시장은 “주 방위군의 배치가 범죄 해결의 최선책은 아닐 것”이라며 다소 기조에 체념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이 조치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멤피스는 정치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남부 테네시주의 공화당 지지 기반과는 달리, 멤피스는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1988년 대선 이후 멤피스를 포함한 셀비 카운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밖에 없다. 이로 인해 멤피스는 정치적 갈라파고스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의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을 통한 범죄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의 멤피스 정치인들은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젤리 그린 멤피스 시의원은 “멤피스에 연방군이 투입된 것은 남북전쟁 이후 처음”이라며 이를 정치적 쇼로 간주하고 시민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멤피스에서 벌어지는 미래의 갈등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도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멤피스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결정은 단순히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정치 및 인종 문제 등 복잡한 사회적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 결정이 향후 멤피스와 그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