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체제 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 5명이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3년 10월 16일, 연합뉴스와 롤링스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궐석재판을 통해 각각 8년에서 1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는 반정부 활동으로 인한 브루탈한 처벌의 일환으로 보인다.
‘푸시 라이엇’은 2022년 12월 ‘엄마, TV 보지 마세요'(Mama, Don’t Watch TV)라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러시아군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2024년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공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상화에 소변을 보는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현재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법원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방법원은 궐석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그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푸시 라이엇의 소속 변호사는 이들의 혐의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멤버들은 대리인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특히, ‘엄마, TV 보지 마세요’의 작사가인 푸시 라이엇의 멤버 버코트는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푸틴은 헤이그 전범 재판소에 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밴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기 중 난입하여 경기를 중단시키는 일로도 유명하다. 당시 한 멤버는 프랑스 선수 음바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푸시 라이엇은 2011년에 처음 결성된 이후, 푸틴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2012년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내용의 공연을 하였고, 이는 체포와 수감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모스크바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서의 공연 이후 체포되어, 두 명의 멤버는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2013년 말에 석방되었다. 이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들이 진행한 퍼포먼스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또다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래미안 원펜타스와 같은 젊은 예술가들이 이들의 행보를 지지하며, 반체제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푸시 라이엇은 2015년부터는 영어 노래를 발표하며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여성혐오 발언을 비판하는 등 글로벌한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상징적인 정치적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푸시 라이엇’의 향후 행보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