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끔찍한 경험을 겪었다. 최근 BBC의 보도를 통해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 A씨는 장갑차와 무장 이민단속 요원들의 모습을 처음 보고도 이 일이 자신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다.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구역질이 났다.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잠시 바람을 쐬러 외출했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당시 헬기와 드론이 공중에 떠 있었고, 총기를 가진 요원들이 장갑차에서 몰려왔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어떤 요원들은 총구에 빨간 레이저 조준선으로 사람들을 조준하며 긴장감을 조성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던 상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자 서류를 제출한 근로자도 체포되었으며, C씨는 “모든 게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큰 강압으로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다”고 말했다.
구금된 후 A씨는 차가운 방에 60~70명과 함께 수용되었고, 초기 이틀 동안 담요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그는 반팔 옷에 수건 하나로 밤을 버텨야 했으며, 근로자들은 “물의 하수구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 수 없었다”며 가능한 한 적게 마셨다고 전했다. 이들은 “침대가 부족해 책상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잤다”는 참담한 실태도 공유했으며, 일부는 너무 추워서 빵을 데워 품에 안고 밤을 견디기도 했다고 했다.
이후 귀국한 A씨는 가족과의 재회 후에도 깊은 공허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서 가족을 만났을 때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고, 어머니가 저녁을 차려준 뒤에야 눈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B씨는 입국장에서는 웃었으나, 실제로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며 “30년 동안 이 일을 해왔기에 그만둘 수 없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 및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 것에 기인한다. 이 과정에서 317명의 한국인을 포함, 총 475명이 체포되었으며, 이들은 불법적으로 입국하거나 체류 자격요건을 위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설명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이러한 참담한 경험은 미국 내 이민 정책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고통을 넘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