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지주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WBTN)가 디즈니의 지분 취득 소식에 힘입어 나스닥 시장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39.04% 상승하며 20.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디즈니가 WBTN의 지분 2%를 취득하고 콘텐츠 제휴를 확대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결과로, 마블, 스타워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약 3만5000여 개의 유명 만화를 네이버웹툰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큰 배경이 되었다.
이처럼 주가 급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1개월 전인 8월 13일에도 디즈니와의 제휴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는 급등해 하루 만에 81.2% 상승하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여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디즈니와의 협력으로 플랫폼 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웹툰으로 유입될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될 것이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웹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BTN은이번 급등으로 공모가인 21달러 회복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WBTN은 한 달간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었으나, 지난해 8월 9일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38.19% 하락하여 공모가 회복의 기회를 잃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 투자은행(IB)에서는 WBTN의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WBTN의 1년 목표주가는 15.69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24.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BTN은 지난해 2분기 이후로 분기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디즈니와의 제휴는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구축해온 콘텐츠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의 대규모 지분 인수는 웹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호로 여겨지며, 향후 이로 인해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