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엑스포 행사장, 맹독 레드백 거미 출현으로 관광객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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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서 진행 중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에서 외래 종인 레드백 거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4월 개막 이후로 70건이 넘는 목격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오사카는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백 거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며 “등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거미를 발견할 경우 절대로 맨손으로 잡지 말고, 즉시 현장 요원에게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방역 전문 업체가 투입되어 행사장 비공식 구역에서 수십 마리를 제거한 상태이며, 추가적인 퇴치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백 거미는 호주 원산의 대표적인 독거미로, 검은 몸체에 붉은 줄무늬가 특징이다. 물릴 경우 근육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더 심한 경우 신경계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에게는 더욱 위험하여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 거미가 이미 오사카 전역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공포를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레드백 거미는 공격적인 성향이 낮아, 만약 직접 잡으려 하거나 실수로 접촉하지 않는 한 물릴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온라인에서는 불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들은 “행사장에서만 70건이 보고됐다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게 아닐까”라는 우려를 표명한 반면, 다른 일부는 “이미 20년 넘게 공공장소에서 확인된 만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등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다.

레드백 거미는 1995년 오사카 항만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종으로, 호주의 화물이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아오모리와 아키타를 제외한 45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다. 이 거미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며, 겨울철에는 주택 지붕이나 자판기 내부와 같은 온기가 있는 장소에 숨어든다. 최근에는 보육시설에서 4세 남아가 물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레드백 거미의 발견은 일본의 관람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이러한 독거미 출현은 추가적인 방역 조치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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