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ETH) 기반 디파이(DeFi) 프로젝트 메이커(MKR)의 무기한 선물 계약(MKR-PERP)을 플랫폼에서 전격 상장 폐지했다. 해당 조치는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와 국제 거래소에서 동시에 시행되었으며, 거래 중단 이후 기존 보유자들의 포지션은 자동으로 정산되었다.
최종 정산 가격은 1,814.05달러(약 252만 원)로 설정되었으며, 코인베이스는 정산가 산출 방식으로 상장 폐지 60분 전 MKR의 평균 시장 가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상장 폐지의 세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상반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는 사전 설명 없이 거래가 종료되어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를 잃었다며 시장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정산가의 명확한 제시와 보상 처리 과정이 신속하고 공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MKR의 시장 가격이 상장 폐지 이후 3% 상승하여 1,821.63달러(약 25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최근 바이낸스에서도 베이커리토큰(BAKE)과 하이파이파이낸스(HIFI) 등의 상장 폐지 발표 이후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BAKE는 170%, HIFI는 28%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구글 및 이더리움재단과 협력하여 새로운 인공지능 결제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이 협업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프로토콜 개발을 목표로 하며, 구글은 코인베이스의 인프라를 이를 위해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이번 협업은 AI 시대의 금융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MKR-PERP의 상장 폐지는 코인베이스가 상장 기준을 유지하고자 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되지만, 이를 통해 거래소와 투자자 간의 신뢰 회복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로 남아있다. 시장의 혼란과 함께 신뢰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슈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