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스이, 모회사 주주 반발에 상장 예비심사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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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세정장비 제조업체 엘에스이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모회사 엘티씨의 소액주주들로부터의 강력한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에스이는 엘티씨가 2022년에 인수한 무진전자의 반도체 세정장비 사업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소액주주들은 엘에스이의 독립적인 상장이 엘티씨의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엘에스이는 “올해 6월 2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 이후, 약 3개월간 한국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규제환경의 변화를 심도 깊게 고려했다”라며, 향후 상장 재추진 시에는 모회사 주주들과의 세심한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주주가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엘에스이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결정됐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되어 강도를 더해갔다. 이들은 엘에스이가 분리 상장할 경우, 엘티씨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엘에스이가 독립적으로 상장되면 결과적으로 엘티씨의 연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엘에스이는 엘티씨 전체 연결 매출의 71%와 영업이익의 99%를 기록하며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런 힌트를 바탕으로 소액주주들은 엘에스이의 상장 계획보다는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엘티씨 측은 LCD용 PR 박리액 등 디스플레이 소자에 주력하고 있는 모회사와 반도체 소자에 집중하는 엘에스이가 독립적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자회사 주식을 활용한 현물 배당과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한 무상증자 등 다양한 주주환원 가능성도 제시했지만, 주주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엘에스이는 주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내부 정비 과정을 거치기로 결정하며,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보완책을 마련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엘에스이는 상장 재추진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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