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의 기장 음주 사건이 다시 한번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며 회사 내부에 대규모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19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지난 17일 국제선 기장의 체류지에서의 음주로 인해 국토교통성으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하여, 회사의 수장인 돗토리 미쓰코 사장을 포함한 37명의 이사 및 집행임원에 대해 감봉 처분을 내렸다.
식별된 징계 내용을 보면, 돗토리 사장은 2개월간 급여의 30%를 삭감당했으며, 안전 관리 책임자인 이사상무집행임원과 운항본부장 또한 각각 1개월 동안 20% 감봉당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모든 이사 및 집행임원은 1개월 10%의 감봉 조치를 받았고, 총 37명이 이번 징계에 포함되었다. 음주 사실이 적발된 기장은 11일자로 해고처분이 내려졌으며, 회사는 새로운 재발 방지 대책을 이달 말까지 국토교통성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60대의 A기장은 하와이 호놀룰루를 출발해 일본 나고야로 향할 예정인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날인 27일 오후에 호텔에서 알코올 도수 9.5%의 맥주를 약 550㎖ 세 병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 아침, A기장은 스스로 알코올 검사를 실시했고, 호흡 측정을 통해 1ℓ당 0.45㎎의 알코올 농도가 확인되었다. 그는 출발 직전에 음주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으나, 이로 인해 최소 3편의 비행기가 총 18시간까지 지연되며 약 630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되었다.
일본항공 내부 조사 결과, A기장은 지난 몇 년간의 검사 기록에 대해 조작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체류 중 음주가 금지된 후에도 여러 차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는 스스로 인정하기를 그동안 약 10차례는 음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회사의 안전 관리 및 규정을 위반한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되어 징계가 불가피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지난해 12월, 일본항공의 다른 기장과 부기장이 호주 멜버른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적발되어 큰 파문을 일으켰고, 이후에는 일본항공의 CEO와 이사 의장이 2개월간 급여의 30%를 삭감당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에도 관리 감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본항공은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음주 사건과 징계 조치는 일본항공의 안전 관리 체계와 기업 윤리에 대한 큰 도전과제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반적인 항공산업에서의 음주 문제는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일본항공은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