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의 보상 제안을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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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380조 원)의 보상을 제안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통 큰 장기 성과 인센티브(LTI) 제도의 일환으로, 기업의 성장 동기를 부여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제안된 LTI는 약 4억 2000만 주의 테슬라 주식으로, 이는 전체 주식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약 8배 가까이 끌어올려 8조 5000억 달러에 도달하게 하고, 200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고객 수를 100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에만 그는 약속된 주식을 전량 수령할 수 있는 조건이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홈은 이 보상안이 머스크가 회사에 계속 머무르고 높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다음 달에 LTI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LTI는 임원이 중·장기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향후 지급되는 성과급 성격의 보상제도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100대 상장사의 임원 보상 총액이 34.7% 증가한 반면, 평균 근로자 급여 증가율은 16.3%에 불과하다. 이는 임원들의 LTI 보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TI는 성과급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기업의 성장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는 임원들에게 기업 성장의 동기를 부여하고 유능한 경영자를 더욱 오랫동안 회사에 남게 하는 전략으로 작용한다. 또한 이사회는 LTI를 통해 비즈니스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경영대학과 컨설팅 업체들은 최적의 LTI 설계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큰 LTI 보상은 주주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도드 프랭크법’에 따라 주주들은 임원 보상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투표로, 실질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테슬라에서의 사례처럼, 소액 주주들은 머스크의 LTI에 대해 반발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전례도 있다. 이는 임원 보상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이사회가 충분히 독립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LTI로 인한 소득 불평등 심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CEO와 일반 노동자의 근로 소득 격차가 632대 1로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교황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인간의 삶의 가치가 상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LTI 논의는 기업의 보상 체계와 문화,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경제적 불평등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의의 중심에 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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