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에서 중대한 프로토콜 개편을 앞두고 있으며, 핵심 개정안인 ‘XLS-33 MPT(Multi-Purpose Tokens)’가 현재 14일간의 활성화 대기 기간에 접어들었다. 이 개정안은 네트워크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오는 10월 1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XLS-33 개정안은 기존 양방향 신뢰선 기반의 복잡한 토큰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대체 가능 토큰 유형인 MPT를 정의하고 있다. MPT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일반적인 토큰 사용 사례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기존의 IOU 토큰이 필요로 했던 복잡한 신뢰 관계를 제거하고, 간단한 단방향 구조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MPT는 고정된 메타데이터를 XRPL 상에 직접 기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토큰 속성의 투명성과 불변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XRP 레저 내에서 MPT는 기존 IOU 토큰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두 가지 모델 중에서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개정은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자산 구현을 염두에 둔 기능적 확장으로, XRPL이 발행형 자산 관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개정안의 투표 프로세스는 2주간의 80% 이상의 지지 요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요건을 충족하면 새로운 기능이 차기 원장 버전부터 자동으로 반영된다. 현재 XLS-33 개정안은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정확히 11일 후 공식적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또한, XRPScan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 레저 내 활동 계정 수가 700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동안 3,957개의 신규 계정이 생성되어 XRP 생태계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최초의 현물 기반 XRP ETF ‘XRPR’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XRPR은 자산운용사 렉스 오스프리(Rex Osprey)가 출시한 제품으로, 첫 거래일에 약 3,770만 달러(약 524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들어 솔라나(SOL)와 XRP 파생상품의 누적 거래 규모가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에 이르렀으며, 160만 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XRP를 둘러싼 생태계의 확장과 금융 상품의 다양화, 프로토콜 기술 개선이 상호 작용하면서 XRP 레저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