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1B 비자 수수료 인상에 따른 IT 기업의 혼란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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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H-1B 비자 수수료가 100배 인상된다는 발표 이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IT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 포고문은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만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H-1B 비자는 과학자,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고숙련 인력을 미국 내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비자로, 기본 체류 기간은 3년이며 최대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변경은 IT 기업의 인력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마존과 MS는 긴급 지침을 통해 H-1B 비자 소지자에게 현재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미국을 떠나지 말고, 이미 해외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발효일 이전에 미국으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H-1B 비자 소지자 수가 이 두 기업에서만 최근 회계연도에 1만 5천 건 이상 승인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그러나 백악관의 대변인은 지난 20일 수수료가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또는 갱신 신청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 놓여 있다. 정책의 불분명함은 현장 직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H-1B 비자 수수료의 인상으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우선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의 AI 및 첨단 기술 생태계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과 기술 기업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며, 기업들은 H-1B 비자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반발도 두드러진다. 스타트업에 대한 소중한 투자 기회가 위축될 위험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비용 부담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고 있다. 미 이민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H-1B 비자가 14만 1천 건 발급되었으며, 내년에도 같은 규모로 발급된다면 고용주들이 총 14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적절한 대안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이번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혼란은 기업들에게 인력 운영의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기업의 경쟁력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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