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24시간 거래량이 8억 2,900만 달러(약 1조 1,529억 원)로 146.84% 급증하며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XRP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현재 2.85달러(약 3,962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저점인 2.78달러(약 3,866원)에서 지지를 받으며 반등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이는 주요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요즘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 재배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트코인(BTC)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XRP와 같은 알트코인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대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발생하며, 현재 시장의 주요 불안 요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상장지수펀드) 심사에 집중되고 있다.
SEC는 현재 그레이스케일, 21Shares 등의 XRP 현물 ETF 승인을 검토 중이며, 오는 10월 18일이 의사결정 마감일로 알려져 있다. 이 결정은 XRP의 향후 가격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의 ETF 승인 여부가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에 비춰볼 때, XRP도 유사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XRP의 주간 볼린저 밴드는 2.70~2.90달러 구간에 심리적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 범위 내에서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현재의 가격 저항으로 인해 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9월은 XRP에게 약세장이 지속된 시기였으며, 전통적으로 10월 이후에야 하락세가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XRP가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ETF 허가 여부와 같은 규제 이슈가 여전히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명확한 규제 확정 이후에야 지속적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SEC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 유입이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XRP는 여전히 3달러 돌파를 시도하지 못하며 이 시점에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기술적인 반등 신호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모습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XRP의 거래량 급증과 상대적인 저평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만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