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으로 해석된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10시 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31포인트(0.24%) 하락한 46,202.9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1포인트(0.03%) 내린 6,662.05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838포인트(0.11%) 오른 22,656.314이다.
증시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계기로 랠리를 펼쳤으나,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해 현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의회 상원이 하원의 임시 예산안을 부결시킨 이후, 30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10월 1일부터 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임시 예산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주당과의 협상을 촉구했다.
시장 내 관심은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지표에 모이고 있다. Fed는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여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물가와 성장률 데이터를 공개한다. 23일에는 9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공개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25일에는 2분기 미국 GDP 확정치가 발표되며, 26일에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시장은 최근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7월의 0.3%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커 유럽 주식 전략 수석은 “주식이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리 시장은 여전히 추가 금리 인하 5회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추가 상승은 견고한 거시경제 데이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판뮤어 리베룸의 요아킴 클레멘트 전략가는 “이번 주는 거시경제 데이터를 바라보는 조용한 주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실적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시장이 소문과 투자 심리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3%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7%로 유지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개발사인 멧세라를 49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멧세라 주가는 62.4% 급등하고, 화이자는 2.89%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라클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미 기업에 매각한 후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0.14%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3.87% 상승하는 반면 엔비디아는 0.7%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