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커리부르스트 원조 논란, 뒤스부르크가 주도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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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커리부르스트의 원조를 두고 예기치 않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 음식은 소시지에 토마토 소스를 얹고 카레 가루를 뿌린 요리로,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에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 서부의 뒤스부르크에서 이 지역의 한 시장이 “1936년, 페터 힐데브란트가 뒤스부르크에서 커리부르스트를 창조했다”는 동판을 세우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역사 기록에서는 커리부르스트의 창시자를 1949년 베를린에서 장사를 하던 헤르타 호이버로 간주하고 있다. 호이버는 당시 영국 점령군에서 카레 가루를 구해와 소시지에 얹어 팔기 시작했으며, 이후 그녀는 1959년에 커리부르스트 소스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베를린시는 2019년에 커리부르스트 발명 70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스부르크의 주장에 따르면, 힐데브란트는 1936년 이미 직원들 간식으로 커리부르스트를 만들어 제공한 것으로, 이는 독일화된 영국식 카레를 사용한 첫 시도라고 한다. 그레고어 라우엔부르거는 그의 저서에서 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힐데브란트가 1935년에 영국산 카레를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며, 당시의 정치적 긴장이 이 창작 과정을 은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커리부르스트는 전후 독일의 경제 재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독일 경제 기적’의 상징이 되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베를린에서만 매년 약 7천만 인분이 판매되며, 독일 전체 기준으로는 무려 8억 인분이라는 엄청난 수치에 이른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역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독일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드러내는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커리부르스트의 조리법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생겨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커리부르스트가 독일의 현대 식문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 비해 커리부르스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여러 가지 재료와 소스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커리부르스트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독일 사회에서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원조 논쟁은 단순한 주장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 음식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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