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프랑스 선급협회(BV)로부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인증(AIP)을 받으며, 해당 기술의 신뢰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보했다.
이번에 인증을 신고한 선박은 11만5000t급 원유운반선으로, 저온에서 신속히 시동할 수 있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탑재하고 있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의 ‘크래킹’ 과정을 통해 수소와 질소로 분리한 후, 생산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하여 전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친환경 추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선박 내부에 5㎿급 암모니아 분해 장비 2기와 2㎿급 연료전지 6기를 분산 배치해 안전성과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소음 및 진동 역시 최소화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부산에 본사를 둔 ‘파나시아’에서 제작된 크래킹 장비와 경남 거제에 소재한 ‘빈센’의 연료전지를 적용했으며, 말레이시아의 MISC는 선박 운용 정보를 제공하고 프랑스 선급이 인증과 평가를 맡는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향후 경제성 평가 및 상용화 과정에서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의 장해기 부사장은 “연료전지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핵심 추진 장치”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밖에도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에서는 ‘용융염 원자로(MSR) 추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의 기본설계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