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비핵화 원칙 고수…트럼프 대통령, 김정은과의 만남 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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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정책적 원칙임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북한이 최근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대화할 의향을 내비친 것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며, 이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에 대한 변치 않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22일 유엔 총회에 참석한 한·미·일 외교 장관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공동의 입장을 굳건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면서, 미국이 비현실적인 비핵화 강박에서 벗어나 현실을 인정하고 진정한 평화 공존을 원한다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비핵화 목표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북미 정상 간의 4번째 대면이 성사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동안 북·미 정상들은 각각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에서 두 차례 정식 회담을 개최했으며, 2019년에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상황은 북미 간 대화의 복원 여부에 따라 지역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측의 대화 의사를 수용하지 않은 미국의 입장은 향후 수개월 간의 외교 전개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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