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이다 비니거 다이어트 연구, 연구 신뢰성 문제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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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이다 비니거(애사비)를 활용한 다이어트의 과학적인 근거가 허위였음이 밝혀지면서, 이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전 세계의 열풍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의학 저널 BMJ가 최근 애사비 관련 연구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3월에 발표되었으며, 120명의 과체중 및 비만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이 애사비를 섭취했을 때 12주 만에 최대 8㎏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처음 발표되자마자 놀라운 다이어트 효과로 세계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고, 애사비는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었고, BMJ는 이 연구의 데이터 신뢰성 부족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연구에서 제시된 원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일한 결과를 재현할 수 없었고, 실험 참여자들의 무작위 배정이 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더 나아가 연구에서 제공된 일부 통계 수치들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통계적 접근 방식에도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었다.

BMJ 편집장인 헬렌 맥도널드 박사는 “이 연구는 간편하고 유용한 체중 감량법처럼 비춰졌지만, 결과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연구였다”며 앞으로 이 논문을 인용하거나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들은 연구 결과에 대해 “실수로 인한 것으로,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철회 결정을 수용했다.

이 연구가 처음 발표된 이후, BBC, CNN 등 주요 매체들이 애사비 다이어트의 성공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애사비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마시면 살 빠지는 식초’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애사비 제품들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연구 발표 초기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구의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영국 애스턴 의과대학의 두에인 멜러 박사는 “이 연구는 임상시험 사전 등록조차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과학 윤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애사비의 건강 효과 전반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의 영양학자 로즈메리 스탠턴 박사는 “애사비가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지나치게 좋은 효과를 주장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항상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사비는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유익균과 효모가 남아 있는 ‘초모 식초’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연구의 신뢰성 문제로 애사비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다이어트 보조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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