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를 패러디하여 이민자 단속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23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 잡아들여야 해”(Gotta Catch ‘Em All)라는 슬로건과 함께 약 1분 분량으로 공개되었다.
이 영상은 포켓몬스터의 주제가를 배경 음악으로 설정하고, 이민자 단속 장면을 교차하여 구성하였다. 시작 부분에서는 DHS 요원들이 주택 문을 폭파해 강제로 진입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그 뒤 이어서 요원들이 이민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특히 영상의 후반부에는 포켓몬 카드 형식을 패러디한 장면이 포함되는데, 원래 카드에 존재해야 할 캐릭터들 대신 DHS가 체포하고 추방한 사람들의 얼굴이 등장한다. 카드에는 이들이 저지른 범죄 혐의와 해당 형량도 명시되어 있어, 영상을 본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은 이민 단속을 대중문화와 결합하여 홍보하는 방식으로, 가벼운 놀이처럼 서술되고 있다.
이 영상에 대해 세관국경보호국(CBP)도 피카츄 이미지를 사용한 댓글을 남기면서 “국경순찰대의 신참 대원”이라고 언급하여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의 이런 접근 방식이 타국의 저작물을 활용해 범죄 단속 활동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이러한 홍보 방식이 공공의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포켓몬스터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닌텐도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논란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민자 단속과 관련된 정책과 접근 방식에 대한 재고를 촉발시키고 있다.
이민자 체포를 주제로 한 이 영상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사회적 논의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받을 문제로 보인다. 특히, 대중문화의 요소를 단속 과정에 끌어들이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를 두고서의 논쟁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