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중 백조 잡아먹는 이주민?”…영국 극우 정당 대표의 발언 논란

[email protected]



영국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Nigel Farage)의 대표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가 이주민들이 런던의 왕립 공원에서 백조와 잉어를 잡아먹는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24일(현지시간) LBC 방송 인터뷰에서 나왔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말했던 발언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패라지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만약 자신이 다른 문화권 출신 사람들이 왕립 공원에서 백조를 먹고 연못에서 잉어를 잡아먹는 것을 목격한다면, 그것이 현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누가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해도 용인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진출점으로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지목했다.

그는 “루마니아인과 동유럽인들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히 답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왕립 공원 측은 “런던의 8개 공원에서 백조가 죽거나 먹혔다는 신고는 없다”며 반박했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백조와 같은 야생조류를 고의로 죽이거나 해치는 행위는 최고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패라지의 발언은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며, 그가 저지른 말이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과 더불어, 영국개혁당은 최근 ‘영국인 우선’이라는 이민 정책을 발표하며 외국 국적자에게 복지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이 세계의 푸드 뱅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복지 제공의 한계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노동당과 중도 우파 보수당을 이기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영국 내 반(反)이민 정서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사회통합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 패라지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민 정책은 앞으로도 영국의 정치적 논의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