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사 중 동료 과학자 성폭행한 칠레 생물학자, 유죄 판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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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국적의 생물학자 호르헤 가야르도 세르다(Chile National Jorge Gayardo Cerda)가 2019년 남극 탐사 중 동료 여성 연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4일(현지시간)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전하며, 가야르도 세르다가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리빙스턴섬에 있는 바이어스 반도 베이스캠프의 텐트 안에서 프랑스 국적의 여성 과학자를 성폭행한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자들은 이전 연구 프로젝트에서 서로 알고 지내던 동료였으며, 해당 사건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칠레 남부 마가야네스 검찰은 세르다가 “황량한 남극 환경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 피해자의 이야기를 강조했다. 재판 과정에서 제출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는 피고인의 불법 행위를 명확히 입증했으며, 재판부는 “무죄 추정을 넘어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냈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의 형량은 오는 11월 3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칠레의 법률에 따르면 성폭행범에게는 최소 3년에서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은 남극 연구 기지에서의 성범죄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남극 탐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40% 이상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NSF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연구 기지에서 근무한 과학자와 지원 인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72%, 남성 응답자의 48%가 성희롱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폭행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의 47%, 남성의 33%가 공동체 내에서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한 응답자는 “남극에 있던 모든 여성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겪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더욱이 2022년 호주 남극청의 보고서에서도 성희롱, 원치 않는 신체 접촉, 음란물 공유, 성차별적 농담 등 다양한 사례가 확인되며, 남극 내 성범죄 문제가 심각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남극에서의 작업 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향후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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