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Z세대의 분노, 마오이즘의 한계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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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에서 시위가 발생하며 Z세대 청년들이 마오이스트 정부의 무능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혁명은 진즉 끝났다. 이제 일자리를 달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996년의 인민전쟁 시기 이후 정치적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젊은 세대의 절망은 커지고 있으며, 기존 정치 체제가 청년층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25년 9월,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등록 요구 및 차단 조치를 취하면서 U세대 중심의 청년 시위가 확산되었고, 이 과정에서 최소 70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현 총리 K.P. 샤르마 올리는 사임하고 과도 정부가 구성되기에 이른다.

네팔의 Z세대는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지하고 있으며, 그 중 다수가 한국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이들은 저임금 상태에서도 가족과 마을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2만 명의 네팔 청년들이 한국행을 허가받았고,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은 먼 타국에서 생계를 꾸리며 가족에게 송금하고, 고향의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난과 높은 실업률 문제가 심각하다. 2024년 네팔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500달러에 불과하며, 청년층 실업률은 20.82%로, 교육을 받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교육과 기회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마오이스트 정권은 왕정의 붕괴 이후 권력을 차지했으나, 청년들은 더 이상 그들의 유토피아적 비전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여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타협정치와 약속의 실현 불발로 인해 청년들은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 사회적 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하며, 교육비와 기본 인프라의 격차는 지역에 따라 상이하다. 이는 청년들이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당장 생계를 위해 한국 행 EPS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만들고 있다.

대학생 활동가 수무크타 카르키는 “마오이스트들은 왕을 몰아냈지만, 스스로 왕이 되었다”며 그들의 비판이 단순히 역사적 영웅에 대한 정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생계 문제에 대한 항의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러한 네팔 Z세대의 분노는 단순한 반정부 감정이 아니라,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생활의 질 향상에 대한 절박한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는 젊은 세대의 운동은 정치가 청년들의 현실적 필요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지속적인 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장대한 경치 아래, 마오이즘의 이상은 이제 그들의 현실과 꿈에 의해 부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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