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선로 건널목을 건반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일본 특유의 도로 구조가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에서 이러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023년 1월 효고현 고베시의 한 선로 건널목에서는 두 명의 중국 국적 여성 관광객이 차단기 안으로 들어갔다가 전철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유명한 카페와 인근의 아카시해협대교가 있어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고는 기타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달 사가현 아리타초의 건널목에서는 대만 여성이 전동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고,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에노시마에서는 어린이 관광객이 전동차와 부딪쳐 부상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특히 가마쿠라시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촬영지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자동차 도로와 철도선이 지상에서 교차하는 건널목이 유달리 많은 나라로, 2023년에는 총 3만2000개의 건널목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도쿄 23구의 건널목 수는 620개로, 서울(16개), 뉴욕(48개), 파리(7개)와 비교했을 때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밀도의 건널목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의 교통망이 지하나 고가가 아닌 평지에 선로를 놓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한 구조적 문제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언어로된 경고 포스터와 안내문을 주요 건널목과 철도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추가로 내년부터는 철도 사업자들에게 다국어 안전 알림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도로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안전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교통 법규 및 건널목의 안전 사항에 대한 인식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더욱 유의하는 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