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암호화폐 채굴업체 테라울프에 4조원 규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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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바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테라울프(TeraWulf)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약 30억 달러(한화 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패트릭 플루리 테라울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구글은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총 32억 달러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테라울프의 지분을 기존 8%에서 14%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주관하며,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자금 조달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레버리지 론 시장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구글은 테라울프와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사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암호화폐 채굴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경쟁 기업인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에도 전략적 투자를 위해 지급보증을 제공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구글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센터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구축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규모 전력 사용 계약과 이미 구축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가진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매력적인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의 암호화폐 시세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채굴업체들은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로 사업을 전환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홀딩스(Mara Holdings)는 AI 데이터센터의 유휴 전력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라이엇플랫폼스(Riot Platforms)는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번 테라울프와 구글의 협업은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데이터센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는 채굴업체들이 AI 관련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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