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투자 지원으로 암호화폐 채굴업체 테라울프, 4조원을 모금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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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바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테라울프(TeraWulf)는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약 30억 달러, 즉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테라울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패트릭 플루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금 조달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테라울프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주관하에 이번 자금 조달을 진행하며, 구글은 기존 지급보증에 추가로 14억 달러를 더해 총 32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테라울프 지분은 8%에서 14%로 증가하게 된다. 두 회사는 현재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10월 중 하이일드 채권 혹은 레버리지 론 시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테라울프의 경쟁업체인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AI 인프라 회사인 플루이드스택과의 계약에 따라 사이퍼 마이닝의 보통주 약 2400만주(지분 약 5.4%)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확보했으며, 이는 약 14억 달러 규모의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의 지급보증을 통한 것이다.

구글이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투자하는 배경은 최근의 AI 혁명이 초래한 데이터센터 부족 사태와 관련이 깊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미 대규모 전력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춘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라울프와 같은 업체들은 과거의 암호화폐 시세 변동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AI 및 HPC 관련 인프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에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홀딩스는 지난 6월 AI 데이터센터의 유휴 전력을 활용하여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으며, 또 다른 경쟁사인 라이엇플랫폼스도 비트코인 채굴 및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업계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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