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 위기에 처하며 대만의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와 애플에 대한 투자 유치와 제조 파트너십 요청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이미 진행 중이던 사항으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로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보통주 9.9%를 89억 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매입 대금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서 승인된 미지급 보조금 57억 달러와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 프로그램을 통해 배정된 32억 달러로 충당되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이 인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욱이, 인텔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여 약 4%의 지분을 확보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양사 간의 공동 칩 개발과 기술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텔이 애플과의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식통은 이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합의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인텔은 추가적으로 다른 기업들과도 투자 및 파트너십을 위해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한때 자사의 맥 컴퓨터에서 인텔 칩을 사용했으나, 몇 년 전부터는 자체 설계한 칩으로 전환되었다. 아이폰에서도 애플이 직접 설계한 칩이 탑재되고 있어, 애플과 인텔 간의 협력이 사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동향은 인텔이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향후 인텔이 TSMC와 애플, 그리고 기타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해 어떤 형태의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러한 협력은 반도체 산업의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