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주요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긍정적인 댓글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며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몰랐으나, 총재 선거와 관련된 일이기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실은 주간지 주간분슌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고이즈미의 홍보팀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니코니코영상’에 긍정적인 댓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통해 24개의 칭찬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메일에는 “총재가 틀림없다”, “드디어 주인공 등장”, “진흙냄새 나는 일도 해내고 한 꺼풀 벗었다” 등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이 포함되었다. 특히, 라이벌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에 대한 비난이 담긴 댓글도 포함되어 있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논란이 확대되자 “응원의 메시지를 늘리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일부 표현이 지나쳐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다른 후보를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메일이 마키시마 의원 사무소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최종적으로 발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남은 선거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부내에서 진행될 총재 선거의 핵심 후보이며, 그의 경쟁자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강력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2%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기록한 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28%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씨가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양측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발언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과거에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펀(fun)하고, 쿨(cool)해야 하며, 당신도 섹시(sexy)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