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거품론과 미국 대미 협상 난항…코스피 조정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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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관세 리스크와 긍정적인 경제 성장률 발표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하며 3386.05로 마감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3400선을 붕괴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날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떠오르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수해왔던 반도체 주식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05억원 순매수했으나, SK하이닉스는 3563억원, 카카오는 700억원 순매도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하락세는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779개에 달하는 반면, 상승 종목은 121개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강한 달러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화당 달러화가 1413원대를 넘어서며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선불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강조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선 것은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조정이 한미 간의 관세 협상에서의 난항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APEC 정상회의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계약 성과가 시장에 과도하게 평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61%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제 전문가들은 두 달 만에 나타난 이 강한 조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경과에 따라, 시장의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스피 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결합하여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으나, 향후 투자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함에 따라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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