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이 의회 문서에서 밝혀지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문서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영국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는 엡스타인의 전화 메시지 기록, 항공기 비행일지, 재무 장부, 일정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머스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사항은 2014년 12월 6일 일정표에 ‘리마인더: 일론 머스크 12월 6일 섬 방문(여전히 진행?)’이라는 메모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메모만으로 실제 방문 여부나 머스크와 엡스타인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머스크는 과거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뉴욕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가 계속 섬에 오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문서와 함께 머스크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편, 앤드루 왕자는 2000년 5월 12일 뉴저지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항공기 승객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항공편은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편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재무 장부에는 2000년 2월과 5월에 ‘앤드루’라는 이름으로 마사지 및 운동, 요가 등 목적의 지출 항목이 기록되어 있으나, 이 ‘앤드루’가 앤드루 왕자와 동일 인물인지 확실치 않다. 다만 이러한 기록은 그의 미국 방문 기간과 맞물려 있어 의혹을 더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 또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이름이 자주 거론되어왔으나, 이와 관련된 범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해왔다. 현재 머스크와 앤드루 왕자는 이번 문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페이팔의 피터 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의 이름도 언급되며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2019년 체포 후 뉴욕 구치소에서 사망한 바 있다. 그는 정치, 경제계의 유력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건은 당시의 권력 구조와 영향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